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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s 하루

경복궁에서 숨쉬는 역사와 문화를 느낀 날

 

오랜만에 찾은 경복궁

 

 

아직 쌀쌀한 기운이 도는 봄날, 경복궁을 찾다

 

어제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포스팅을 했었죠?

뒤늦은 경복궁 포스팅입니다. ㅎㅎ

 

서울에 올라온 친구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경복궁!

홍대나 가로수길, 압구정로데오거리 등 로드샵과 레스토랑으로 북적이는 동네도 매력적이지만

이렇게 한가롭게 거닐면서 자연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저도 참 좋아하거든요..^^

아직 약간은 쌀쌀한 기운이 있는 날씨였지만 경복궁은 여전히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더군요.

 

 

창덕궁을 포함한 서울에 있는 다른 궁들은 월요일 휴관인데 경복궁만 월요일에 하더라구요.

일반 대인 1인에 관람료는 3천원.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ㅎ

 

 

오랜만에 보는 경복궁의 자태.. 이렇게도 찍어보고

 

 

근정전 앞에 올라와서 신하들이 앉았을 저 자리들을 내려다보며 요렇게도 찍어보고요..ㅎㅎ

반갑네요. 경복궁!

 

 

 

 

근정전에서 우연히 만난 가이드님과 함께 시작한 경복궁 투어

 

경복궁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근정전.

왕이 앉았을 자리를 보고 있으니 사극에서 보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

 

 

그렇게 보고 있던 중 근정전 앞에서 뭔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시는 가이드님이 있는 겁니다.+_+

왠지 귀가 솔깃해져서 친구와 옆에서 몰래(?) 듣고 있는 와중에

가이드님과 함께 듣고 계시던 분들이 함께 듣자고 흔쾌히 허락하시기에 딱 붙어서 듣게 되어 투어가 시작됐지요.ㅎㅎ

 

 

이걸 못 보고 가면 경복궁에 와서 입장권 3천원이 아까워진다고 하시던 황룡의 발톱.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지 제대로 듣지를 못했지만 발톱이 총7개 있다고 설명하시더군요..

 

 

음양오행설 아시죠?

경복궁의 건축도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건축물의 기둥과 아래쪽 부분에는 팥 색인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지요.

팥 색이 귀신을 물리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귀신은 땅으로 꺼지라는 의미에서 건물의 아랫부분이 팥색으로 칠해져 있다네요! :)

 

그리고 건물의 윗부분은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요.

그래서 건물의 아랫부분에서 귀신은 땅으로 꺼지게 해서 물리치고

결국 하늘로 올라가면 꽃이 활짝 피는 거라나요..^^

 

또 한가지. 저기 말풍선으로 표시해놓은 곳에는 (사진이 밝아서 잘 보이진 않지만)

명주실로 만든 그물같은 것이 쳐져 있어요.

새들이 날아와서 집을 짓고 똥을 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물이 세워질 때부터 있었다고 하니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디테일입니다.

 

 

이렇게 창에도 뾰족뾰족한 무늬로 만들어 놓아서 (이름을 까먹었네요..^^;)

귀신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고요.

 

 

저 멀리 인왕산이 보이네요.

 

 

가이드님이 어찌나 박학다식하신지 경복궁과 역사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으신 듯했어요.

재미있는 비화들을 주루룩 설명해주시는데 진짜 사극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ㅋ

 

 

경회루

4월엔 오픈된다는데 이렇게만 봐서 아쉽네요.

사진도 예쁘게 찍지를 못했어요..

 

 

 

이게 정확히 어느 건물 옆의 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벽돌담의 모양은 경복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저 빨간 벽돌이 올려져 있는 경우엔 "야, 이놈아! 조용히 해라"

이런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하네요. ㅋㅋ

 

 

1박2일에 나온 걸 보진 못했지만 이것이 굴뚝이라지요..

 

 

교태전 뒤편이었던가 싶네요.. 이 우물을 본 것이.

가이드님이 계셔서 뚜껑을 열어보기도 했답니다.

몇 백년이 지나도 있는 저렇게 고여있는 물이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굴뚝굴뚝.

 

이 곳엔 원래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 어느 시기에 다 불타서 없어져 버렸답니다.

저기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자경궁이라고 하는데

궐안의 가장 큰 어르신 대비를 위해 만들어준 건물이라 합니다.

 

 

가까이 가면 이렇게 담이 예쁜 무늬로 장식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답니다.

여성을 위한 공간은 여성미가 묻어나는 군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때 꼭 촬영을 하러 오곤 했다는 이 곳은 향원정.

예전에 왔을 때는 경희루만 보고 갔나봐요.

이렇게 예쁜 정자가 또 있는 줄은 이번에 알았답니다.

 

 

이렇게 잉어(?)들도 많이 있고요.ㅋ

 

 

정말 예쁜 향원정이지만 명성황후의 유골이 뿌려졌다는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이 곳..

 

 

그 명성황후가 최후에 머물렀던 곳이 이 곳 건청궁이랍니다.

 

 

2007년에 다시 복원되었다고 하는데 전체가 소나무로 지어져서 옆에만 있어도 소나무 향이 폴폴~

 

 

 

 

 

 

 

그렇게 경복궁 안을 걷다가 출구로 보이는 곳이 있길래 봤더니 청와대가 있는 겁니다.

오늘날의 '궁'이라고 할 수 있는 Blue House 청와대도 한 번 찍고.

 

 

가이드님의 흥미로운 설명을 장장 두 시간 함께하며 즐겁게 투어를 마치고 돌아 나오던 때.

 

 

 

드라마 '대장금'으로 널리 알려진 장금이의 공간은 공사중이었어요.

 

어서 복원이 이루어진 모습을 볼 수 있길.

 

 

마지막에 찍었네요. 경복궁 수정전.

세종 때는 집현전으로도 사용되었다는 그 곳입니다.

한글날에 오면 오픈 이벤트도 있고 훈민정음도 볼 수 있나봐요.

 

 

 

경복궁에 몇 번 와 보긴 했지만 건물만 쓱 보고 대충 이런거구나 보고 갔었던 것 같은데

우연히 만난 가이드님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 알아가네요.

알고 보니까 새롭게 보이는 것도 많았고요.^^

사극 한 편 본 듯한 느낌이랄까요.

 

경복궁에서 숨쉬는 역사와 문화를 느껴본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