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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s 하루

[행자's 가족나들이] 금강수목원에서 길 잃은 이야기

 

 

여름 휴가로 찾은 금강수목원

지난 주말, 아빠가 휴가를 보내게 되셔서 6인 가족들이 오랜만에 총 출동했어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주 근처 세종시에 위치한 금강수목원(금강자연휴양림)을 찾았지요.

금강자연휴양림이 휴가지로 그렇게 인기라고 하더니

역시나 성수기이자 주말인 지난 주말의 숙박은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예약은 풀(full)!! 상태.

그래서 금강자연휴양림 근처 펜션에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금강수목원을 찾았답니다.

 

 

 

길 잃은 이야기의 시작-햇볕이 쨍쨍한 날 금강수목원에서 길 찾아가기

아침 일찍 출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침에 일어나 산책하고 밥먹고 나와

금강수목원에 도착하니 어느 덧 11시.

햇볕이 쨍쨍한 날 그 시간에 수목원에 입장할 때만 해도

더운데 여길 어떻게 둘러볼까 살짝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죠.ㅋ

 

이렇게 코스가 길 줄이야.켁.

어차피 다 둘러보지 못할 거 같으니

산림박물관과 정자, 그리고 엄마가 가고 싶어하시는 황토길 쪽으로 가기로 결정.

 

 

입구로 들어가서 산림박물관 쪽으로 5-10분 정도 걸으니 이런 장미원이 나옵니다.

장미철은 이미 다 지나서 예쁜 장미들을 볼 순 없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담한 사이즈의 산림박물관이 등장하네요.

다른 사람들과 왔더라면 이 곳은 패스했을 거 같지만

아직 청소년인 내 동생들과 함께 간 이유로 인내심을 갖고 들어가 보기로.ㅋ

 

산림박물관은 총 2층 건물의 작은 박물관이었지만

산림의 역사, 나무를 포함한 산림에 있는 동식물들에 대한 정보 등을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전시한 노력이 엿보이더라구요.

 

오백년의 역사를 가진 나무의 단면을 보니

오랜 세월을 훌륭히 견딘 나무가 참 대단하단 생각을 하며..

 

탄생목을 확인해보는 체험도 있더라구요.

이런 것들 통해서 좀 더 숲을 친숙하게 느끼게 되네요.

 

산림박물관을 나와 지도에 표시된 정자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어찌나 햇볕이 내리쬐는지...>.<

그런데 찾으려는 정자로 가려 하니 올라가는 계단에 풀이 무성해서

발을 디디기가 힘들어 보여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린 사연..... 끙.

 

그렇게 내려 오다가 찾은 어느 정원.

(이름이 기억 안나요ㅠ)

 

신기한 식물들이 곳곳에 심겨져 있는 정원을 구경하는 것까지..는

 

 나름 괜찮았다구요.

 

햇볕이 쨍쨍해서 그렇지...켁. 

 

 

진짜 길을 잃다-황토길로 가는 험난한 여정의 끝은 창연정

어디로 가지??

"아, 구름다리를 건너 황토길로 가면 되겠구나!" 했는데..

구름다리로 가는 길은 왜 이리 험난한가요.

금강수목원 지도 하나만 손에 들고 이리 저리 헤매며

표지판만 따라가고 있었는데

구름다리라고 표시된 표지판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려 하자

풀이 많아서 돌아가기로 하고는 결국 창연정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런 평탄한 길이 계속 되더니...

 

"앗, 구름다리다!!"

구름다리로 가는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으로 방향을 틀어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올라가자마자 이건 모지...?

두 갈래 길이 있는데 표지판도 없고,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아빠가 앞장 서서 가는대로 가다 보니

엥? 아까 봤던 길인 거 같은데....

도대체 어디로 가는거지?..... 끙. 멘붕.

 

 

에라 모르겠다.

큰 길로 가자.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 나온 곳은 창연정. 

금강이 내려다 보인다는 정자가 이 곳이었구나.

 

 

 

 

 

아항. 창연정을 올라가서 보니 수목원 전체가 다 내려다 보이는 거였어요.

그런데 저기 멀~리 내려다 보이는 게 구름다리인가 싶었죠...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요.ㅠ)

꺅...멀겠구나.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 하는 걸로..ㅠ

 

 

 

그래도 창연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꽤 볼 만 했어요.

금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있으니..

그나마 살 만 하네요. 휴우.

 

에고고 힘들다.

오후 1시가 넘어서 수목원을 빠져나와서 한숨 지었다지요.

휴가철이지만 땡볕인지라

수목원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도 했고

무엇보다 표지판이 너무 허술하게 되어 있어서

길 찾기가 상당히 힘이 들었네요.

 

메타세콰이어 길이랑 황토길 꼭 보고 싶었는데..

아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금강수목원 여정을 마쳤습니다.

 

 

 

+

너무 뜨거운 요즘입니다.

거기다 블랙아웃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더위 먹지 마시고 더운 여름 잘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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